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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의 충돌, 무엇이 문제인가?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이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적지 않은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운동권 출신으로 시작해 한때 진보 정치인으로 활동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와 보수 진영의 가치에 공감하며 정치적 스탠스를 바꾸게 된 인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는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해 국무위원으로 일했고, 그 보수 강경론자적인 태도는 당시에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며,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홍준표,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보수 진영의 후보로 부상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가 맞물리면서, 김문수 후보는 본격적인 대선 경쟁 구도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보수 진영의 움직임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판결 이전까지만 해도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낮았습니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자 보수 유권자들은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를 다시 품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 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단일화를 포함한 전략 수립에 돌입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등장과 한덕수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40%대 후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후보는 20% 초반, 김문수 후보는 1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과 국민의힘 내부 논란
문제는 단일화 논의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 오히려 분열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자신이 국민의힘의 정당한 후보로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 쪽으로 경도되어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나를 무시하고 단일화 시점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 내에서의 공정한 경선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혼선을 줄이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김문수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고, 그와의 대화를 통해 단일화 절차와 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김 후보 측은 ‘당심’보다 ‘민심’이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후보의 전략과 대응
한덕수 후보는 무소속 출마이지만, 이미 상당수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연대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실상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필요 시 언제든 조율이 가능하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 후보는 대선 이후 개헌을 통한 정치제도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중도 및 합리적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소 강경하고 이념적인 노선을 보이는 김문수 후보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론 흐름과 단일화 시나리오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덕수 후보가 30% 수준으로 앞서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는 20% 내외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고 있고, 특히 중도층의 흡수 가능성 측면에서 한덕수 후보가 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고, 보수 정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정당 중심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덕수 후보는 특정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이고 유연한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과연 가능할까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논쟁은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서, 보수 진영 전체의 전략과 리더십 문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보수 진영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중대한 정치적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양측은 서로에 대한 감정적 공세를 자제하고, 정당성과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 단일화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 과정을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며, 특정 후보에 대한 편향적 태도는 오히려 정당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결국 이번 보수 진영 내 단일화 이슈는 한국 정치가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유권자들은 감정이 아닌 전략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